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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여행으로 삶을 다시 열다

은퇴 이후 새 여정을 설계한 김종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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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여행, 의미 있는 발걸음을 잇다

 

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시니어 전문 여행사 김종훈 대표. 수많은 경로를 지나온 그는 여전히 더 나은 여행을 고민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의 문제예요. 저는 앞으로도 지구와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여행, 그리고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짧은 한마디 속에는 오랜 경험과 철학이 녹아 있다.

 

그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이라는 신념 아래, 지구와 환경을 아우르는 여정을 설계한다. 특히 그는 시니어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크루즈 여행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환경을 생각하는 크루즈 여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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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정이지만, 동시에 환경에 부담을 주는 여행이기도 해요. 그래서 여행으로 인한 탄소 발자국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출발 전에는 작은 강연을 열어 지속가능한 여행의 의미를 나누죠.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의 여정은 이제 여행을 넘어 삶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예전 동료들과 함께 비건 페스타를 운영하던 전시·컨벤션 회사를 인수했다. 여행에서 시작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생활 속으로,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이다.

 

 여행이 삶이 되고, 삶이 다시 여행이 되다

행은 언제나 그의 삶의 중심에 있었다.

호텔과 여행, 플랫폼 분야에서 25년간 근무하며, 그는 늘 여행자를 생각했다. 그러나 늘 누군가의 여행을 돕는 위치에 있었던 그는 문득 자신이 진짜 여행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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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김씨와 아내

 

2016, 그는 모든 일을 멈추고 아내와 함께 배낭을 멨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떠난 1년간의 부부 세계 일주.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된 여정이었다.

 

그 시간은 여행이라기보다, ‘오랜 기간 잊고 지냈던 진짜 인생을 마주하는 순간들이었다. 매일 새로운 도시에서 눈을 뜨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둘만의 속도로 길위를 걸었다. 현지 시장에서 낯선 음식을 나눠 먹고,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는 색채와 풍경.. 일상의 무게를 벗고 자유로움 속에서 보냈던 그 시간은 꿈 같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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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당시

 

지만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현실의 무게가 다시 느껴졌다. 익숙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결국 그는 이전에 하던 일로 돌아갔다. 그렇게 눈부시게 빛났던 모험은 잠시 펼쳐졌던 특별한 순간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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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베이커리 창업, 꿈과 현실의 간극

다시 치열한 경쟁과 적자생존의 회사 생활로 돌아갔지만, 이 생활은 더 이상 그에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준비된 은퇴를 꿈꾸며 아내와 함께 비건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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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 당시

 

하루 14시간을 서서 일했어요.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모이는 인생이더라고요.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참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영업의 세계는 그에게 또 다른 배움이자, 나만의 길을 고민하게 만든 경험이었다.

 

 여행이 가르쳐준 나만의 길, ‘여행사 창업을 결심하다

그 고된 시간이 지나고, 2023. 그는 다시 짐을 쌌다. 이번에는 삶의 방향을 찾는 여행이었다. SUV 차량을 러시아로 보내 차박을 하며,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으로 향했다. 여행 중 그는 비거니즘을 소개하는 채널을 운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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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요트투어

 

장기 여행을 떠나면서 문뜩,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여행이 어쩌면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스위스 유학 시절의 자유여행, 외국계 플랫폼 근무 시절의 수많은 출장, 두 번의 장기 여행까지..인생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언제나 여행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러시아 횡단 여행은 그에게 자신의 길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주었고, 자연스레 여행사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다.

 

■ 다시 배우고, 새롭게 연결하다

로운 꿈을 향한 기대와 열정은 차올랐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우연히 서울시50플러스의 여행상품상담사 양성과정을 알게 되었다. 다음 여정을 준비하던 그에게는 길을 밝혀주는 등불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2024, 그는 망설임 대신 배움을 선택했다. 오랜 경력을 통해 여행업의 이론적 구조는 익숙했지만, 실제 여행사 운영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항공권 발권, 현지 파트너 섭외, 단체 여행자 관리 등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오랜 현장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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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 교육과정 현장

 

여행업은 잠시 배워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실무 중심으로 배운다는 게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알았죠.”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었다. 교수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터디를 통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실타래들이 하나씩 풀려갔다. 앞선 기수 선배들의 실전 사례를 듣고, 소규모 여행사를 직접 찾아가 운영 현장을 체험하며, 그는 하나씩 방향을 잡아갔다.

 

■ 함께 배우고, 함께 만들어가다

그는 배움의 끝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교육을 통해 여행업의 구조와 실무를 체계적으로 익힌 덕분에 이제 막연했던 꿈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왔다.

 

배우면서 확신이 생겼어요. 이제는 진짜 나만의 여행사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그는 수료 직후, 같은 과정을 함께한 몇몇 동료들과 뜻을 모았다. 서로의 재능을 공유하며 정기 모임을 만들었고, 본격적으로 여행 관련 창업 준비에 나섰다. 구체적인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모객을 시도했다.

 

혼자서는 막막했지만,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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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험이 풍부한 그는 세부 일정을 설계하고 인솔을 맡았다. 모객에 강점을 지닌 동료가 여행자를 모집하고, 대기업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이는 여행 자료와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각자의 커리어와 강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팀이 만들어졌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업계에서 활동해 온 이들이 모이다 보니 여행업의 메커니즘과 상품 구성에 대한 이해 수준이 달랐다. 미팅마다 긴 설명이 이어졌고, 회의는 자주 길어졌다. 어떤 이에게는 그 과정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행 산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정기적인 스터디와 교육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팀워크는 더 단단해졌고, 그렇게 탄생한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재능공유 정기모임이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각자의 경험이 모이니,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자산이 되었죠. 덕분에 완성도 높은 기획안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교육에서 시작된 배움은, 결국 그를 지속가능한 여행사 대표라는 새로운 여정으로 이끌었다. 이제 그의 꿈은 사람과 경험, 그리고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의 여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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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푸켓 투어

 

■ 삶의 전환점을 이야기하다 중부캠퍼스 사람책프로그램

2025, 그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상담센터에서 진행한 사람책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여행상담사 교육 과정 중 직문전환 컨설턴트와의 상담에서 처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경력설계 Trip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람책 강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처럼 전환의 시기를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수강 이후에도 컨설턴트는 그의 진로와 관심사를 꾸준히 함께 고민해 주었다. 여행사 운영 외에도 강의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던 컨설턴트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사람책 프로그램을 권했다. 그렇게 그는 또 한 번, 새로운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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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준비한 사람책의 주제는 은퇴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제는 두 번의 은퇴, 두 번의 세계여행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마주한 여러 전환의 순간들 등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과정,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된 듯한 심리적 혼란, 나이라는 이유로 제한받는 현실 속에서 느꼈던 상실감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준비하는 동안, 그동안 잘 돌아보지 못했던 제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강연장에 모인 사람들의 눈빛 속에는 그가 과거에 느꼈던 막막함과 불안이 비쳤다. 새로운 길 앞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 표정들이, 불과 몇 달 전 자신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 있었다.

 

그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봤을 때,

,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게 사람책은 단순한 강연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는 이제 여행뿐 아니라, 삶의 여정을 함께 나누며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  달라진 나, 달라진 배움의 태도

 

예전엔 영원히 직장인으로 살 줄 알았어요.”

 

익숙한 세계가 끝났을 때,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진입장벽이 낮은 자영업 외에는 눈에 띄는 길이 없어 막막했지만, 서울시50플러스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그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전문가에게 배우는 양질의 수업은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이제는 배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주저 없이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합니다. 예전엔 길도 잘 안 물어보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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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배우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그는 지속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는 누구에게나 닥친 현실적인 과제입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그 과제를 함께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어요.”

 

그는 최근 인수한 비건 컨벤션 사업과 연계해 비건 여행’, ‘비건 캠프같은 새로운 형태의 여행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먹는 것, 머무는 것,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생명을 고려하는 여행. 그는 이러한 경험이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중장년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열심히 살아온 시간과 경험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퇴 후 새로운 길을 시작했지만, 그것은 결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생의 축적된 경험과 지혜는 젊은 시절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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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함께 여행하는 시니어 분들은 70~80대인데 10시간이 넘는 비행도, 하루 1만 보 걷기도 거뜬하세요. 그분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우리 중장년 세대는 여전히 초입에 있는 거죠.”

 

그는 덧붙인다. 지금부터 그분들의 나이가 될 때까지의 시간이, 신입사원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보다도 더 깁니다. 그러니 결코 늦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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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즐겨 떠올리는 한 장면이 있다. 차를 배에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했을 때의 일이다.

 

“‘650km 후 좌회전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더군요. 그 후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네비게이션을 믿고 끝없는 길을 달려야 했죠. 그게 꼭 새로운 도전 같았어요.

 

불안했고,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믿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갔을 때,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마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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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마, 나의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은퇴를 결심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알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러면 언젠가 650km 후에 좌회전하라는 확신의 안내를 듣게 될 거예요.”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담이 아니다. 새로운 길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모두에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용기와 믿음의 의미를 전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메시지가, 그의 여정처럼 우리 마음에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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