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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5층 집짓기 

-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연금을 단계별로 설계하는 방법 -

 

과거의 직장과 연봉은 노후를 지켜주지 않는다.

현역 시절에는 좋은 직장에서 많은 급여를 받는 사람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곤 한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과거의 직책이나 연봉이 노후 생활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매달 들어오던 급여가 끊기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연금뿐이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젊은 시절부터 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해 온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연금을 준비해야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다양한 연금 제도를 활용해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현실적인 노후 설계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통적인 3층 연금 구조

노후 준비를 집 짓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3층 보장이 가장 기본적인 구조다. 각 연금은 층층이 쌓이는 건축물처럼 노후 생활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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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민연금

1988년에 도입된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노후 대비 제도다. 현재 월평균 수령액은 약 82만 원 정도이며, 마치 집의 기초 뼈대에 해당한다. 매달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연금이 기본적인 생활을 든든히 떠받쳐 준다.

 

- 2: 퇴직연금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에 도입됐다. 도입 7년 만에 가입자 437만 명, 적립금 67조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였다. 퇴직연금은 1층 국민연금을 받쳐주는 중간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며, 전체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층이다.

가입률과 활용 방식에 따라 개인별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퇴직연금은 노후 설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기초와 중간 구조가 탄탄히 쌓일수록, 그 위에 올릴 연금과 자산도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 3: 개인연금

스스로 준비하는 3, '개인연금'은 노후 집의 최상층을 구성하는 마감층과 같다. 대표적인 상품은 연금저축으로, 은행·증권사·보험사에서 판매되며 소득공제 혜택 덕분에 근로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역사가 아직 20년 남짓에 불과하고, 가입자 대부분이 연간 소득공제 한도(400만 원) 내에서만 저축하다 보니 적립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현재 연금저축 적립금 76조 원을 계약 건수(615만 건)로 나누면, 건당 적립금은 약 1,230만 원 수준에 그친다.

물론 장기간 꾸준히 적립한다면 연금저축은 노후 생활비의 든든한 재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50~60대라면 사정이 다르다. 지금 수준의 적립금만으로는 길어야 한두 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층으로는 부족하다! 안정적 노후를 위한 4~5층 전략

3층 보장은 노후 준비의 기본 뼈대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보다 탄탄하고 높은 구조가 필요하다그래서 기본 3층에 남은 자산과 주택을 활용한 4, 투자형 상품을 활용한 5을 더해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층과 5층을 활용하면, 노후 생활을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월지급식 펀드까지 차근차근 쌓아 올린 5층 구조는 길어진 노후 생활을 평안하게 지탱하는 든든한 집과 같다. 지금이야말로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노후를 위한 높은 집을 지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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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택연금

노후 대비 4층에 들어갈 건축 자재로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우리나라 50대 가구의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고, 60대 가구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80%에 달한다.

문제는 부동산이 펀드나 주식과 달리 조금씩 잘라 팔 수 없다는 점이다. 은퇴자들이 보유한 부동산은 대부분 거주 중인 집이다. 집을 팔면 당장 살 곳이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집 외에는 뚜렷한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집만 붙들고 있을 수도 없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주택연금이다.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는 방식으로, 주거 문제와 생활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고, 주택 가격이 9억 원 이하인 1주택 보유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주택 가격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60세 가입자가 시가 1억 원짜리 주택을 맡기면 매달 약 23만 원을 종신토록 수령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집값이 하락해도 연금액이 줄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주택 경기가 부진할 때는 조건만 맞는다면 조기에 가입하는 것도 유리하다.

주택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상환 방식에 있다. 만약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기대수명보다 오래 살아서 수령한 연금이 집값을 초과하더라도 추가 상환 의무가 없다. 반대로 사망 시 주택 가격이 그동안 받은 연금보다 높다면, 주택을 처분해 남은 금액을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 가입자는 집값 상승에 따른 이익은 누리면서도,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은 지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 5: 월지급식 펀드

이렇게 1층부터 4층까지 기본적인 연금 소득을 마련했다면, 남는 자금으로는 5층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5층에 들어갈 건축 자재로는 월지급식 펀드가 적합하다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종신토록 지급되는 연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노후 자금을 모두 연금 형태로만 묶어두는 것도 위험하다.

연금은 평생 소득을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유동성이 떨어지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목돈이 필요하거나 물가가 급등할 경우,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노후 대비 자금 중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면서도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수단이 바로 월지급식 펀드다월지급식 펀드는 일정 금액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에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며, 투자자가 원하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참고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엽 은퇴교육센터장

 

단계별로 보는 연금의 조합 은퇴 후 월급 만들기

흔히 노후 준비라고 하면,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은퇴 시점에 모두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계산되는 금액은 대개 10억 원, 20억 원에 이른다. 은퇴 후 20~30년 이상 이어질 생활비를 단번에 준비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돈을 실제로 은퇴 때까지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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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실적인 노후 준비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연금의 조합이다. 다양한 연금을 활용해 매달 생활비가 들어오도록 구조를 짜는 것이다. 현역 시절 월급이 매달 통장에 들어오듯, 은퇴 후에도 생활비가 끊기지 않도록 현금 흐름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앞서 연금의 5층 구조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이를 실제 생활에 맞게 설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단계별로 각 층을 어떻게 조합하고, 쌓아야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단계. 적정한 노후 생활비 규모 정하기

집을 지을 때 크기를 먼저 정하듯, 노후 소득 설계를 시작할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매달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활 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적당한 노후 생활비를 획일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각종 통계와 설문조사를 참고하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2024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약 150만 원이었다. 이 중 식··의료비 등 소비성 지출이 112만 원, 세금 등 비소비 지출이 28만 원으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에 따라 생활비 규모는 달라진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다시 계산해 본 결과, 2인 가구 기준으로 서울은 월 233만 원, 광역시는 190만 원, 도 지역은 170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 시기와 금액 확인하기

자신에게 맞는 노후 생활비를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첫걸음은 국민연금 확인이다.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입자가 살아있는 동안 평생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물가가 오르면 연금액도 함께 조정되므로, 연금의 실질 가치를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다. 또한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자신이 은퇴 후 받게 될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www.nps.or.kr)내 연금 알아보기코너에서 수령시기 및 금액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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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주택 활용 방법 결정하기

다음으로,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면 자녀에게 물려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택연금 활용이 좋은 방법이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종신 지급 방식으로, 예를 들어 1억 원 상당의 주택을 담보로 맡길 경우, 60세 가입자는 매달 약 23만 원, 70세 가입자는 매달 약 34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연금은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지급된다.

따라서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을 적절히 조합하면, 상당수 가구가 기초적인 노후 생활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택가격과 가입연령에 따른 연금수령액(단위 : 만원/)

 

주택가격

1

3

5

60

21

62

104

70

31

92

154

80

49

147

245

 

*자료 : 주택금융공사

 

4단계. 소득 공백기에 대비하기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을 활용해 기본적인 생활비를 마련했다면,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퇴직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5세 전후인 반면,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은 빨라야 만 55~65세 이후에 수령이 가능하다. 따라서 퇴직 후부터 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소득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를 소홀히 대비하면, 생활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퇴직연금(2)과 연금저축(3)이다. 두 제도 모두 55세부터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어, 퇴직 후 연금 수령 전까지 생기는 소득 공백기를 메우는 데 적합하다.

 

5단계. 필요 생활비와 연금 수령액 비교하기

1단계에서 산출한 필요 생활비와 2~4단계 과정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연금액을 비교한다. 이때 부족한 금액이 발생하면, 이를 어떤 방법으로 충당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 그동안 모아둔 자금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매달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목돈을 맡기고 매달 연금이나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즉시연금월지급식 펀드가 있다.

 

- 즉시연금

즉시연금은 목돈을 맡기고, 그다음 달부터 일정 금액을 매달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연금 유형은 크게 상속형과 종신형으로 나뉜다.

상속형 : 원금은 건드리지 않고 이자만 지급하며, 만기나 가입자 사망 시 원금 돌려받음.

종신형 : 가입자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장수 위험 대비에 적합함.

예를 들어, 공시이율 4.2% 기준으로 60세 남성이 1억 원을 맡기면, 상속형은 매달 약 28만 원, 종신형은 매달 36~43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 월지급식 펀드

월지급식 펀드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투자 성과에 따라 매달 분배금이 달라진다. 투자 성과가 좋으면 즉시연금보다 많은 분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성과가 나쁠 경우 분배금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대부분 해외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도 유의해야 한다.

 

은퇴 설계는 이미 가진 자산으로 월급처럼 생활비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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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후 설계는 목돈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연금을 조합해 현역 시절 받던 월급처럼 현금 흐름을 만드는 과정이다. 먼저 본인과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어느 정도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부족한 부분은 금융 자산이나 부동산을 활용해 메우는 방식이다. 이처럼 은퇴 설계는 이미 보유한 자산과 소득을 조합해 노후 생활비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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